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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든 케첩 병 하나에…美 시민 떼강도로 돌변

<앵커>

파도타기로 유명한 미국 서부의 한 해변에서 젊은이들이 패싸움을 벌이고 가게를 약탈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군중 심리를 타고 떼강도로 돌변했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저녁 고교생으로 보이는 1명이 해변에 설치돼 있던 이동식 화장실을 발로 차 넘어뜨리자, 다른 젊은이들도 일제히 가세합니다.

어두워지면서 어디선가 뽑아온 도로 표지판으로 상점 유리를 부수고 진열대에서 자전거를 훔치는 등 일부가 떼강도로 돌변합니다.

난동이 일어난 곳은 파도타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헌팅턴 비치.

시작은 파도타기 대회 첫날 저녁 모여든 군중에 어디선가 케첩 통이 날아들면서였습니다.

[카일 캘더/목격자 : 건물 2층에서 갑자기 케첩 병이 날아왔어요. 병을 맞은 사람이 군중을 향해 병을 던졌고 싸움이 일어났죠.]

소동은 곧바로 패싸움으로 번졌고 흥분한 군중들이 거리를 점거한 채 난동을 부린 겁니다.

[알리 하워드/목격자 :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사람들이 코를 막고 기침을 하면서 상점 안으로 도망갔어요. 경찰이 폭도들을 밀치고 고무탄을 쏴 제압했습니다.]

거리를 메운 수백 명의 청년들이 2시간 반 넘게 난동을 부리는 동안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찍는 사람은 있었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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