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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처럼 패인 도로…'포트홀' 재발 이유 있다

<앵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포트홀 사고는 같은 장소에서 반복됩니다. 아스팔트 파인 자리를 메우면 그 자리가 계속 또 파이는 겁니다.

이호건 기자가 원인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비가 막 그친 뒤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지뢰밭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모두 구멍을 메워 보수했던 자리가 또 파인 겁니다.

[최동석/택시 기사 : 이게 얼마나 위험한데요, 파인 데가 안 보이잖아요. 물이 고여서.]

이유가 뭘까.

도로 응급보수에 사용되고 있는 아스팔트입니다.

물에 담가 놨더니 조금만 힘을 줘도 이렇게 쉽게 부서져 버립니다.

KS 규격으론 물에 젖었을 때 190kg 무게까지 견뎌야 합니다.

하지만 190kg은 커녕 무게를 가하는 실험기에 올려놓자마자 대부분 그대로 무너져내립니다.

실제로 사용되는 도로보수용 아스팔트 5가지 가운데 4개가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품질보증마크에 중소기업 우수제품 인증 마크가 무색합니다.

[김영민/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친수성 재료 아니다 보니까 물이 아스팔트 포장 속으로 들어갔을 때 아스팔트를 떨어뜨리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엔 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수경화 아스팔트'로 강도를 실험해봤습니다.

48시간 물에 담그고 똑같이 강도 실험을 했더니, 겨우 2kg을 견딘 일반 아스팔트와 달리 700kg 무게까지 견딥니다.

아스팔트에 폴리우레탄 성분을 첨가해 물을 만나면 발열 반응을 일으켜 더 빨리 굳게 만드는 겁니다.

일반 아스팔트에 비해 당장은 2배 가까이 비싸지만,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일반 보수재에 비해서 훨씬 더 오래도록 이 성능을 발현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제성을 봤을 때 이런 '水경화성' 재료가 훨씬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구멍이 생기고 있는 만큼 피해를 막기 위해 제대로 된 재료로 보수하는 게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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