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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 개척자 개리 데이비스 별세

스스로를 '세계시민'이라고 선언하고 '세계정부'를 설립한 개리 데이비스가 지난 24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데이비스는 미국 버몬트주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데이비스는 최근까지 암을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이비스는 1953년 "인간으로서 우린 모두가 통치자이고 세계시민"이라며 "어떤 국가나 권력도 자치권을 부정하거나 박탈할 수 없다"며 '세계시민의 세계정부'를 세웠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공군 폭격기 조종사로 복무한 데이비스는 전쟁이 끝난 뒤 핵무기를 이용한 3차 세계대전 발발을 두려워했습니다.

26세가 되던 해인 1948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뒤 스스로 세계시민임을 선언했고 같은 해 9월 열린 유엔총회에서 세계정부 설립을 주장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알베르 카뮈 등 지식인들로부터의 지지뿐만 아니라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데이비스가 이끄는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정부의 행정부 격인 '세계서비스연합'은 현재 150여개국에서 인정하고 있는 '세계여권'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와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등이 이 여권을 발급받았습니다.

세계서비스연합은 지금까지 등록한 세계시민이 150만 명이며 75만 개의 세계여권을 포함해 500만 개 이상의 신분증명서를 발급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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