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귀향을 직설적으로 종용하는 광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본국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구속당할 것"(go home or face arrest)이라는 내용의 간판을 내건 트럭들이 런던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는 영국 내무부가 불법 이민자들이 자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이 캠페인은 한 주 동안 런던에서 시범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 트럭 간판에는 이민자들의 자진 귀향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 당국의 연락처를 함께 적어뒀습니다.
불법이민자들이 이 번호로 'HOME'이라고 문자를 보내면 당국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귀향을 돕겠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내무부는 벽보와 전단, 신문광고를 통한 캠페인을 추가로 한 달간 병행할 예정입니다.
캠페인 벽보에는 경고성 문구와 함께 수갑 그림까지 실렸습니다.
정치권과 언론,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등에서는 해당 캠페인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보수당 연정에 참여하는 자유민주당 소속 고위 정치인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연정 내부에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당 소속의 빈스 케이블 산업장관은 이 캠페인에 대해 "모욕적이며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같은 당 소속의 닉 클레그 부총리는 사전에 트럭을 활용한 캠페인에 대해 전혀 전해듣지 못 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야당인 노동당도 '터무니없는 정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웹사이트의 한 이용자는 캠페인에 사용된 'go home'이라는 표현이 1970년대에 이민자들에게 욕설과 마찬가지였던 인종차별주의적 슬로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대변인은 "캠페인이 이미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불법이민자를 자발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비용 효율이 높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내무부 대변인은 '귀향 캠페인'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이 1만 파운드 우리 돈 1천700만 원이며, 불법이민자 1명을 강제 본국 송환하는 데 드는 비용인 1만5천 파운드보다 적은 액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해당 캠페인을 전국으로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보수당 정부가 이민 억제 정책을 강화한 것은 차기 총선에서 강경보수 성향의 독립당(UKIP)에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국 독립당은 강력한 이민 억제 정책과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주장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