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한일전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의 플래카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잇습니다. 이 정도는 내걸 수 있는 건지 상대가 먼저 도발했을 경우에는 괜찮은 건지 아니면 아예 말아야 할지 정리가 필요합니다.
보도에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작 전부터 양팀 응원석은 과열됐습니다.
몇몇 일본 관중이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흔들었고, 붉은 악마 응원단은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대형 걸개를 펼친 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었습니다.
주최측은 곧바로 욱일승천기를 내릴 것을 요청했고, 하프타임 때는 축구협회가 나서 붉은 악마의 플래카드도 철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붉은 악마는 항의 표시로 후반전에는 응원을 펼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붉은 악마 응원단 관계자 : 상대편에서 욱일승천기가 올라오면 (플래카드를) 그때 올려요. 이걸 가지고 문제 삼은 것은 처음입니다.]
축구협회는 걸개 문구가 국제축구연맹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정치적인 구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욱일승천기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 플래카드 내용만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정부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동아시안컵에서 그런 플래카드가 걸렸다는 점에 대해 심히 유감입니다.]
그라운드에서의 깨끗한 승부 만큼이나 관중석에서도 품격있는 응원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