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중동 평화협상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협상대표들은 29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정부의 중재로 워싱턴DC에서 회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 사이에서 협상을 중재해온 미국 정부는 마틴 인디크 전 이스라엘 대사를 중동특사(Envoy to Middle East)에 공식 임명하고 협상과정을 이끌어나가도록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인디크 특사를 임명하는 자리에서 "합리적 절충안을 향한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협상을 이끌어갈 인디크 특사는 양측의 견해차와 미국의 입장에 대해 매우 현실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평화협상은 2010년 10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정착촌 확대를 강행하면서 중단된 이후 2년9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인 나빌 아부 르다이나는 "양측은 이번 워싱턴 회동에서 앞으로 수개월간의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국경선을 1967년 이전의 상태를 기준으로 평화협상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이전 경계는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 측은 이 경계를 근거로 이스라엘이 철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1967년 '6일 전쟁' 이전의 국경선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하도록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나 당시 이스라엘 측은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이번 평화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스라엘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협상을 앞두고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 104명을 석방하는 유화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은 지난해 1월 이후 양측 사이에서 적극적 중재 노력을 기울이며 수차례 예비협상까지 주선했으나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고집하면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이 지난 2월 취임 이후 중동지역을 여섯 차례나 방문하며 중재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인디크 특사는 현재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근무해왔다.
미국의 중동특사는 지난 2011년 중반 조지 미첼 특사가 2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물러난 뒤 공석이었고, 데이비드 헤일 부특사가 특사 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중동 평화협상 2년9개월만에 워싱턴서 재개
케리, 중동특사 인디크 임명…협상 주도해나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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