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를 상대로 진행해온 선전 방송을 놓고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지난 6년간 대(對) 쿠바 선전방송 프로그램인 '에어로마르티'(AeroMarti)에 투입한 예산은 2천400만 달러(약 26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로마르티는 항공기가 쿠바 인근 상공을 선회하면서 방송 전파를 보내 쿠바 주민들이 뉴스, 야구 중계, 카스트로 정권 비난 논평 등 미국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선전·선동 수단이다.
그러나 쿠바 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해 전파를 보내기 때문에 실제로 이 라디오·TV방송을 볼 수 있는 쿠바 주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주관 기관인 미국 방송위원회(BGG)조차도 의회를 상대로 이 프로그램을 없애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의회 내의 반대로 예산 집행이 계속되고 있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TV전파를 보내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볼 수 있는 쿠바 주민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연방정부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되면서 정치권 내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의원과 하원 외교위원장 출신의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플로리다) 의원 등 일부 상·하원 중진들은 '에어로마르티'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2014회계연도 예산에 또다시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쿠바 주민들이 객관적이고 검열되지 않은 매체를 접할 수 있을 때까지 이 프로그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방송위원회는 예삭 삭감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감안해 DVD, 위성방송,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쿠바 주민들을 상대로 한 대안 선전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1% 위한' 미국 대쿠바 선전방송 예산낭비 '논란'
6년간 2천400만 달러 투입…재정난으로 중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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