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곳은 왜?…수입차 수리비 '덤터기' 심각

<앵커>

운전자분들, 수입차와 접촉사고라도 나면 겁부터 나시죠? 살짝 긁혀도 수리비는 엄청 많이 나오고 보험료까지 오르니까요. 

도를 넘어선 수입차 수리비 거품 실태, 먼저 하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경기도 여주군의 한 골목길에서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마티즈 승용차가 출발하려다 뒤에서 오던 수입차 옆면을 받은 겁니다.

문짝과 펜더 일부가 찌그러졌습니다.

수입차 AS 센터가 청구한 수리 비용은 무려 1030만 원.

사고와 관련 없는 앞범퍼와 안개등, 관련 부속품까지 추가로 교체했습니다.

120만 원어치를 덤터기 씌운 겁니다.

AS 센터 측도 이를 시인합니다.

[수입차 공식 A/S센터 : 범퍼 상태가 그(사고) 전에 수리한 상태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교환한 겁니다. (그건 차주에 청구해야지 보험사에 청구하면 안 돼죠.)]

이 수입차는 담장에 측면이 부딪쳐 앞범퍼와 뒤범퍼가 살짝 긁혔습니다.

그런데 수리한 뒤 청구한 금액은 무려 770만 원.

도장만 해도 되는 수준인데도 범퍼를 통째로 갈았는데 게다가 일반 범퍼보다 84만 원이나 비싼 스포츠카형 범퍼를 썼습니다.

[수입차 공식A/S센터 직원 : 저희 담당직원이 이 건에 한해서는 단순한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한 보험사가 정밀 분석을 통해 허위 청구가 의심되는 100여 건에 대해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보험사 직원 : 외제 차는 국산 차와 달리 해당 부품이 그 차량의 어디에 속해있는지 부품 도해도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보험사가 (허위청구 사실을) 적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보험사가 지급한 수입차의 건당 평균 수리비는 국산 차의 5.4배인 185만 원.

도를 넘는 허위청구 관행이 보험료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