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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부른 '붉은 악마' 플래카드와 욱일승천기

<앵커>

어제(28일)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내걸었던 플래카드와 걸개그림들입니다. 자칫 정치적인 메시지로 해석될 수가 있어서 결국은 철거됐죠. 일본 관중도 전범기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흔들다가 역시 제지당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작 전부터 양팀 응원석은 과열됐습니다.

몇몇 일본 관중이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흔들었고 붉은 악마 응원단은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대형 걸개를 펼친 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었습니다.

주최 측은 곧바로 욱일승천기를 내릴 것을 요청했고 하프타임 때는 축구협회가 나서 붉은 악마의 플래카드도 철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붉은 악마는 항의 표시로 후반전에는 응원을 펼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일부는 자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붉은 악마 응원단 관계자 : 상대편에서 욱일승천기가 올라오면 그때 (플래카드를) 올려요. 이걸 가지고 문제 삼은 건 처음입니다.]

축구협회는 걸개 문구가 국제축구연맹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정치적인 구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 정치적인 내용이나 상대국에 대한 모욕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지정물들은 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은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욱일승천기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 플래카드 내용만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정부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동아시안컵에서 그런 플래카드가 걸렸다는 점에 대해 심히 유감입니다.]

축구협회는 아직 공식 항의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라운드에서의 깨끗한 승부만큼이나 관중석에서도 품격있는 응원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조무환, 영상편집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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