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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TV 뒤집기] '너목들'과 불편한 진실

만일 누군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축복일까요? 마치 축복처럼 보이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천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실을 본다는 것은 때로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흔히 우리는 이것을 ‘불편한 진실’이라 부르는데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라는 드라마는 타인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을 통해 이 불편한 진실과 사랑, 정의, 소통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주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기억과 능력을 모두 되찾은 수하가 장혜성 변호사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이 방영되었는데요.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축복이라기보다는 때로는 주변사람들을 얼마나 불편하게 만드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이겨내는 것이 사랑이죠. 사랑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완전한 소통을 꿈꾸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불편한 진실에 다가가려는 서도연 검사와 그 진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장혜성 변호사는 우리가 불편한 진실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또한 수하가 처한 상황과도 겹쳐지죠. 민준국 역시 수하 아버지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은 수하에게도 밝히기 힘든 불편한 진실이 됩니다. 과연 진실을 덮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누군가의 상처가 되더라도 진실을 말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요. 실로 이것은 우리네 삶의 딜레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불편한 진실이라도 밝히는 것이 결국에는 후회 없는 결정이 될 거라는 것을 장변호사는 그 선택을 통해 보여줍니다. 정의는 이처럼 쉽지 않은 선택의 결과로 세워질 수 있는 것이죠. 수하의 말처럼    진실은 거짓보다 불편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죠. 만일 이 불편한 진실이 가까운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면 더더욱 밝히기가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또 누군가에게는 고스란히 억울함으로 남게될 지도 모를 일이죠.

그래서 이 드라마는 우리가 살면서 만들어지는 친분이 때로는 정의를 실현하는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에둘러 말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불편한 진실'은 이제 하나의 시대적 코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그 소재로도 들어가고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죠. 물론 드라마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사회정의나 평등의 문제가 이 시대 우리네 서민들에게 그만큼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일 겁니다. 좀 더 소통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불편하지만 그 진실을 감당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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