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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장미 핀 철조망…예술, 평화를 말하다

<앵커>

정전 60주년을 맞아 뜻깊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현대 미술 작가들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 뜻을 모았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황해도 장산곶을 마주한 최북단 섬 백령도.

주민 수만큼의 군인이 지켜주는 이 섬의 철조망에 빨간 장미가 피었습니다.

[김수미/작가 : 냉전 시대에 철조망 위에 장미를 매다는 포스터가 있었는데, 베를린장벽이 붕괴되는 계기가 됐어요. 백령도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허영숙/주민 (82세, 백령도 55년 거주) : 평화가 이뤄졌음 좋겠다, 빨리 통일됐음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죠.]

이곳은 백령도에 있는 3·5호 대피소입니다.

유사시에는 대피소로 쓰이는 이 곳이 지금은 전시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6.15 공동선언 전날, 파도에 떠밀려 북한으로 넘어갔던 노인은 북한 군인들과 함께 보냈던 하룻밤을 떠올리며 웃음을 짓습니다.

지난 60년 세월을 지켜본 백령도와 또 주민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걸렸습니다.

한국전쟁 때 전소된 월정리역에서 기적소리가 울립니다.

경원선 전철이 오가던 번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 작업입니다.

금융 중심지의 흔적을 보여주는 농산물검사소엔 당시 금융조합지 모습이 재현됐습니다.

분단의 비극과 고통도 우리네 삶의 한 부분임을 담담히 드러내며 역설적으로 평화를 갈망하는 작가들의 고민이 묻어 나옵니다.

[김선경/작가, 철원 출신 : 아픔이 있기는 하지만, DMZ이나 지뢰밭이나 이런 것들을 조금 긍정적인 시선으로…]

예술은 전쟁의 아픔을 다독이는 동시에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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