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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잘 견디는 토마토…'기후 적응' 비상

<앵커>

끝이 보이지 않는 올여름 장마처럼 우리나라 기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종자를 찾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남원의 과일 재배 단지.

비닐하우스마다 줄기 사이로 탱글탱글,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가 가득합니다.

대추처럼 길쭉해서 대추방울토마토라고 불리는 품종입니다.

[(되게 다네요.) 네, 맛있죠. (네.)]

일단 당도가 높습니다.

보통 방울토마토는 당도가 5.7브릭스로 큰 토마토와 비슷하지만 대추방울토마토는 10.3브릭스, 배 수준으로 당도가 높습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장마철엔 물을 빨아 먹고 잘 터지던 옛날 방울토마토와 달리, 이 토마토는 껍질이 단단해서 잘 버틴다는 점입니다.

[김영현/대추방울토마토 재배 : 날 궂고 하면 터진 것들 많이 나와요. 이거는 좀 덜 나와요. 그래도. (기르시기는 훨씬 좋겠어요.) 네, 훨씬 편하죠.]

이런 장점 덕분에 재배된 지 4년 만에 한 대형마트 기준으로 매출이 25배나 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99년이 되면 평균 기온이 6도 오르고 강수량도 20%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려면 대추방울토마토 같은 새로운 종자들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이 오렌지색 단호박도 넝쿨이 적어서 물이 잘 빠지고 바람이 잘 통한다는 장점을 활용해 올해 첫 시범재배가 시작됐습니다.

[채종필/오렌지단호박 재배 : 일반 단호박 같은 경우는 일단 넝쿨이 많기 때문에 한 번 병충해가 발생되면 그 밭 전체에 병충해가 퍼져버리거든요.]

그래서 이 농장에서 기른 보통 단호박은 올여름 장마에 7, 80%가 곰팡이에 썩어버렸는데, 이 오렌지 단호박은 단 10%밖에 피해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정부 차원의 대응은 지지부진한 상황, 다양한 종자를 개발하고, 유통망을 정비해서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주 범,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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