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맴맴" 요란한 매미 소리에 잠 못 드는 밤

<앵커>

맑고 햇볕 드는 날이 반가운 건 매미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요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소리지만 밤새 계속된다면 좀 힘들겠죠.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안 나무마다 매미가 쉴 새 없이 울어댑니다.

장맛비가 그치면서 더 극성입니다.

[이형순/서울 반포동 : 장마가 끝나고 매미가 극성입니다. 저녁엔 (매미울음소리가) 시끄러워서 잠자기도 불편하고,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밤이 돼도 매미 소리는 잦아들지 않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매미 울음소리를 재봤더니 무려 90데시벨이 넘습니다.

항공기 엔진 소음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은영/소리연구소 연구원 : 사이렌 소리처럼 반복되는 효과가 있어서, (매미가) 사람이 듣기에 굉장히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맴~맴 하고 우는 건 참매미입니다.

메~하고 계속 우는 건 말매미입니다.

참매미와 달리 말매미의 울음소리는 끊어짐이 없는 데다 높은 주파수의 음을 내기 때문에 사람의 신경을 더 자극합니다.

[배명진/숭실대 전자통신공학부 교수 : 사람 뇌파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을 때 나오는 게 하이-베타파음인데 이 하이-베타파음이 밖에서 놀자, 놀자 그러면 절대로 잠을 잘 수 없는 소리거든요.]

장맛비가 그치면서 매미가 갑자기 늘어난 건, 맑고 습도가 낮은 환경을 좋아하는 매미의 특성 때문입니다.

[장이권/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 마지막 탈피를 하고 날개를 말려야 돼요. 그런데 비가 오게 되면 그러한 탈피 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죠.]

나무진액을 빨아먹는 중국산 꽃매미와 달리 참매미나 말매미는 해충이 아니라 방제 작업을 할 수가 없어 도심 여름밤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