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들 불참…국정원 국조 '파행'

<앵커>

국가정보원 국정조사는 보고 공개를 둘러싸고 여야가 갈등을 벌이다가 파행했습니다. 새누리당이 비공개를 주장하면서 회의에 불참했고 보고를 해야 할 남재준 국정원장도 덩달아 안 나왔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26일) 오전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가 열렸지만 회의장 절반이 텅 비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일제히 불참한 겁니다.

국가안보를 다루는 국정원 보고는 비공개로 해야 한다는 새누리당과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공개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이 맞서면서 국정원 기관보고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권성동/국정원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 : 비공개 조건을 수용하면 언제든지 국정조사를 재개할 용의가 있고 또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정청래/국정원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 : 비공개로 하자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회피하려고 하는 국민에 대한 도전입니다.]

남재준 국정원장도 야당만의 국정조사에는 응할 수 없다며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위원들은 오늘 오후 국정원을 항의 방문한 뒤 출석 요구에 불응한 혐의로 남 원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당이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발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정원 국정조사 활동시한은 다음 달 15일까지지만 언제 다시 국정원 기관 보고를 받을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사 국정원 보고를 마친다고 해도,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또다시 맞설 것으로 예상돼 남은 기간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