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검사
자네의 공명심에
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꼭 사과하게
함부로이 쌓아온 모든 것들을 모래성으로
만들며 정의를 심판한다(?)
귀신이 통곡할쎄.
처벌 받을 사람은 당신이네.
억지로 꿰맞춰, 그래서 억울하이 (故 김종학 PD의 유서에서)
모래시계 등 수작을 쏟아내며 최고의 감독 자리에 오른 김종학 PD, 아버지 故 정주영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굴지의 현대그룹을 이끌던 정몽헌 회장. 돌이켜보니 두 사람의 인생 항로에는 너무나 비슷한 코드가 흐르고 있었다. 거침없이 도전하고 성취하며 성공가도를 달린 성장기, 정상을 맛 본 인생의 황금기도 그러려니와 드라마의 흥행과 사업 실패,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과 투자 실패로 몰락의 길을 걸은 인생은 그 얼개가 너무도 닮아 있었다. 게다가 그들이 삶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게 한 마지막 일격, 검찰의 수사. 김종학 PD는 출연료 체불 등의 혐의로, 정회장은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사정기관에 끌려다니는 비참한 신세가 된 것이다.
세 살 차이의 그들은 어쩌면 동시대에 같은 아픔을 겪다가 불행하게 세상과 작별했는지도 모른다.(정몽헌 회장이 1948년생, 김종학 PD는 1951년생이다) 조금만 더 상황이 괜찮았었다면, 그들에게 용기를 줄 누군가가 곁에 있었다면 우리 사회는 소중한 인재를 잃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현대그룹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는 故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남편에 이어 현대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현정은 회장은 고인을 위해 여러가지 추모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故 정몽헌 회장을 기리며 사진전에 출품된 사진 몇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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