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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배춧값 치솟아…'꿀통 현상' 비상

<앵커>

장마 탓에 배춧값이 치솟으면서, 3포기 경매가가 1만 원을 넘었습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에 가봤더니 배추가 물러터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군의 배추 산지입니다.

수확이 한창인 밭 곳곳에 배추가 버려져 있습니다.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완전히 짓물러 있습니다.

[이광길/배추 재배 농민 : 여기는 전체적으로 작황 상태가 아주 좋다고 봐야 하는데… (그래도)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것은 다 버리고.]

계속된 장마에 뿌리가 약해져 흔들거리거나 물을 먹고 퍼져버린 배추도 적지 않습니다.

[이광길/배추 재배 농민 : 예상에서 30~40% 정도밖에 수확을 못한다고 봐야지. 남아서 녹아서 쓸 수가 없어서 폐기 처분…]

장마가 끝나면 고비가 한 번 더 찾아옵니다.

이른바 '꿀통 현상' 때문입니다.

갑자기 해가 나면서 배추 속에 들어가 남아 있던 빗물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배추가 가운데부터 녹아버리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농민들과 유통업계는 장마가 끝나도 배춧값이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장희성/대형마트 배추 담당 : 출하될 수 있는,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은 대폭적으로 줄어들어서 가격은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됩니다.]

이미 배추 특품 3포기 경매가가 1만 원을 넘어선 상황.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배추들이 언제, 얼마나 풀릴지, 또 품질이 얼마나 좋을지가 향후 배춧값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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