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에서 고속열차가 탈선해 적어도 77명이 숨지고 140명 넘게 다쳤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객차 4량이 완전히 옆으로 누워버렸고 객차끼리 겹치거나, 완전히 꺾여지고 불까지 난 객차도 있습니다.
철로 여기저기에 임시로 수습한 시신들이 어지럽게 뉘어 있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현지 시간으로 어젯(24일)밤 9시쯤.
세계적인 기독교 순례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종착지로 유명한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에서 222명을 태운 고속열차가 탈선했습니다.
수도 마드리드를 출발해 북서부 지방의 도시 페롤을 향해 6시간째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목격자 : 폭발음을 들었고, 사고현장에 가보니 객차가 철로를 벗어나 있었습니다.]
사고로 탑승자 222명 가운데 최소한 77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습니다.
20명은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대 들어 유럽에서 난 최악의 철도 사고입니다.
주 스페인 대사관은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열차가 시속 80km로 제한된 커브길을 최소한 두 배 이상의 속도로 달리다 사고를 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국영철도 측은 사고 원인을 가리기 위한 블랙박스 분석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