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77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고속열차 탈선사고는 과속 운행이 부른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스페인 국영철도는 블랙박스 분석이 끝날 때까지 사고원인을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언론들은 과속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일간지 엘문도는 '치명적 과속'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사고 열차가 제한속도 시속 80km 구간을 220km로 달리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엘파이스 신문은 커브길을 달리던 열차가 제한속도의 두 배에 이르는 시속 180km로 주행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익명의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사고 열차의 최대 시속은 250km로 스페인의 대표 고속열차인 AVE보다는 다소 느린 기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의 첫 고속열차이기도 한 AVE는 지난 1992년 개통됐으며, 수도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전국 2천 515킬로미터 구간을 운행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젯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출발해 북서부 페롤로 가던 고속철이 목적지에서 95km 가량 떨어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 중앙역 인근에서 탈선해 최소 77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972년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일반열차가 탈선해 77명이 숨진 사고 이후 40여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열차사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일어난 고속열차 탈선 사고 중에는 1998년 독일 북부에서 도시간고속열차(ICE)가 탈선해 92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친 사고가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기독교의 축일인 '성 야고보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일어나 관광객들의 피해 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인구 10만의 소도시지만 유명 기독교 성지 순례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종착역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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