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는 6차 실무회담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시작부터 의미심장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먼저 말문을 연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갈 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난제가 가득한 형국'을 뜻하는 '산중수복'이란 사자성어로 현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이전까지 5번의 회담에서 공단 파행사태 재발방지 보장 등 근본적인 의제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는 데 번번이 실패한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북측의 박철수 수석대표는 "매번 회담 시작은 정말 좋은 말로 뗐는데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면서 '시종일관성의 부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우리 측이 답답함을 표현하자 회담 결렬의 책임을 은근히 우리 쪽에 떠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표는 이어 개성공단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다 갑자기 큰 목소리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이런 입장과 자세를 가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4월 준공식을 한 김일성종합대 전자도서관에 보낸 '친필명제'의 한 대목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쓴 이후 북한 매체에 종종 등장하며 개방과 국제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이용됐습니다.
일부에선 모레 있을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와 다음 달 한미군사훈련 등을 고려할 때 오늘 회담에서 남북이 의견차이를 좁히고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목을 잡아온 '핵심 의제'에 대해 양측 수석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진전된 입장을 내비치지 않아 여전히 난항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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