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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홍명보호 답답한 골가뭄…일본전에서 털어내자

[취재파일] 홍명보호 답답한 골가뭄…일본전에서 털어내자
"골운이 없는 것일까요? 골을 못 넣는 것일까요? 그래도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것인데..."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홍명보호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일 호주와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고 어제(24일) 중국과 2차전에서도 득점없이 0대0 무승부를 이뤘습니다.

최강희 감독 시절을 포함하면 3경기 연속 무실점입니다.

또 우즈베스키탄전 결승골이 상대 선수의 자책골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표팀은 실질적으로 4경기 연속으로 골을 뽑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제 중국전은 베스트 11부터 파격적이었습니다.

경기 전날 마지막 훈련때는 호주전 출전 멤버 대부분이 주전조에 포함됐고 원톱으로 김신욱 선수가 선발 출전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중국전에는 호주전에서 뛰지 않았던 9명의 새 얼굴이 선발로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경기 내용은 짜임새 있던 호주전보다는 떨어졌습니다.

새 멤버가 많다 보니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공격 전개시 패스의 흐름도 쉽게 끊겼습니다.

원톱으로 출전한 서동현을 비롯해 한국영, 윤일록 등이 돌아가며 슈팅을 날렸지만 중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후반에는 196cm의 장신 김신욱과 이승기, 고무열까지 출동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국 골키퍼 정청의 뛰어난 선방, 그리고 어느 정도 골운이 따르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컸습니다.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컸을 것입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 공격수들은 호주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탓인지 득점을 위해 앞으로 나가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반면 수비수들은 안정된 수비를 위해 뒷쪽에 남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주전때와 달리 공격진과 수비진간에 공간이 커졌습니다.
홍명보

이 때문에 공격적인 킬 패스가 나오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막판에는 김신욱 선수한테만 공을 올리려는 단순한 플레이가 반복됐습니다.

홍감독도 경기후 "미드필드에서 공격적인 패스가 없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며 무득점의 원인을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핵심전력이 유럽파가 모두 빠진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두 경기 동안 31차례의 슈팅 시도가 모두 무산된 것은 홍 감독도 쉽게 떨칠 수 없는 부담감입니다.

더구나 오는 일요일(28일)로 예정된 마지막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한판 대결입니다.

홍 감독은 호주, 중국전을 치르면서 골키퍼 이범영을 제외한 소집 선수 22명에게 출전기회를 줬습니다.

기량 점검을 마친 만큼 일본전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수비진은 압박도 좋고 안정감을 잃지않아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호주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진수,김영권, 홍정호,김창수가 포백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미드 필드진도 염기훈-조영철, 윤일록-고요한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역시 선수들간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원톱 공격진입니다.

호주전 김동섭, 중국전 서동현, 두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신욱까지 이렇게 3명이 있지만 모두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습니다.

우리 공격수들이 압도적인 공격 횟수에도 불구하고 골을 뽑지못한 것에 대해 공격 템포와 타이밍의 문제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빠르거나 느려 패스에 맞추지 못하거나 슛 타임이 빠를 경우 발생하는데  홍감독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호주전 이후 공격수들과 따로 타이밍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전을 앞두고도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전은 '이겨도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표팀에게 부담감이 큰 경기입니다.

앞선 2경기는 그냥 '옥석 가리기' 정도로 봐줬던 팬들의 평가도 일본전에서는 더 냉정해 질 것입니다.

 홍감독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안겼습니다.

일본전까지 남은 준비기간은 사흘, 현재 대표팀이 최상의 멤버는 아니지만 홍명보 감독이 시원한 첫골과 함께 골가뭄을 털고 팬들에게 첫승리의 기쁨을 선사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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