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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한증막 같은 자동차, 블랙박스 '먹통'

<앵커>

사건·사고의 완벽한 목격자, 블랙박스도 폭염에는 맥을 못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블랙박스는 주행 중 사고뿐만 아니라 주차 중에 벌어진 일도 고스란히 담습니다.

24시간 차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차량 안 온도입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두 시간 정도 세워놓은 차량입니다.

외부는 만지기조차 어려운 상황인데요, 차량 내부 온도는 69.8도, 웬만한 한증막보다 더 높은 온도입니다.

한여름 차량 내 온도는 섭씨 60도에서 최대 90도까지 올라갑니다.

그 안에서 작동 중인 블랙박스는 자체적으로 열이 나 100도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이덕현/블랙박스 판매점 직원 : 액정이 달려있는 것은 LCD에서 열이 많이 나요. 블랙박스가 정지가 되던가, 칩 안의 파일들이 오류가 생겨서 녹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소비자원이 시중의 블랙박스 31개를 고온에서 작동시켜 보니 60도에서 9개 제품, 90도에서 22개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선명했던 화질이 60도를 넘기면서 희미해지더니 90도를 넘자 꺼져버립니다.

폭염 속에 주차된 차 안에선 블랙박스를 켜 놔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일부는 제품 자체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중요한 영상의 경우 미리 복사해놓고, 고온에서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있는 제품은 해당 기능을 사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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