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을 앓는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1) 박사가 타인의 도움 없이 직접 집필한 자서전을 출간한다.
호킹 박사의 첫 인생 고백서인 자서전은 기존의 저서와 달리 특수 컴퓨터 장비로 원고를 손수 작성했으며 오는 9월 '나의 간략한 역사(My Brief History)'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언 석좌교수로 봉직하는 호킹 박사는 자서전에서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어린 시절을 비롯해 박사과정을 밟던 21세 무렵의 발병, 두 번의 이혼 등 알려지지 않았던 인생 스토리를 공개한다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호킹 박사는 세 자녀를 함께 둔 첫 부인 제인과 1991년에 이혼했으며, 1995년 자신의 간호사인 일레인 메이슨과 재혼했다가 11년 만에 헤어졌다.
두 번째 이혼 과정에서는 메이슨이 남편에게 폭력을 쓴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호킹 박사는 이를 부인했다.
이번 집필은 호킹 박사가 의사소통에 활용하던 특수 장비의 성능 개선 덕분에 가능했다.
호킹 박사는 발병 50년 된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의 악화로 볼 근육을 움직여 텍스트를 입력하는 기존의 장비를 활용한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킹 박사가 장비를 제공한 인텔사의 창업자 고든 무어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단어 예측 시스템과 눈썹 등 안면인식 기능을 보강하는 대대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분당 단어 한 개로 떨어졌던 대화 속도가 5~10 단어 수준으로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킹 박사는 현재 휠체어에 웹캠과 인터넷 전화가 가능한 태블릿PC를 장착해 쓰고 있으며 대화에는 무선 연결된 음성 합성장치와 앰프를 이용한다.
1988년 출간한 호킹 박사의 이론물리학서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는 그동안 40개 언어로 번역돼 1천만부 이상 판매됐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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