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금연을 잘 실천하다가 술자리만 가면 무너지는 분들 많습니다.
술이 뇌의 억제력을 방해해서 담배에 다시 손이 가는 건데요.
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짙을 땐 담배 속 나쁜 성분들이 혈액으로 더 잘 흡수됩니다.
건강에 매우 나쁜 거죠.
그런데 이번엔 또 다른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담배가 술을 부른다는 겁니다.
미국 베일러 의대 연구팀은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을 쥐에게 주입하고 술을 먹여 봤습니다.
그랬더니 니코틴을 주입한 쥐는 일반 쥐보다 술을 더 많이 먹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뇌의 쾌락 중추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데요.
이때 니코틴이 들어오면 도파민 분비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다가 마는 셈이니까 뇌는 술을 더 마시라고 지령을 내리는 겁니다.
니코틴을 주입한 쥐는 무려 15시간 후에도 술에 큰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술과 담배 악순환의 고리, 미루어 짐작했던 부분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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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포도, 그리고 그걸로 빚은 레드 와인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적포도 안에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인데요.
이 물질은 지금까지 '장수단백질'로 불려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은 65세 안팎의 건강한 어르신 27명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실험을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강도 높은 운동을 하게 하면서 절반에게는 매일 250mg의 레스베라트롤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가짜 약을 복용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레스베라트롤을 복용한 어르신은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혈압이나 혈중 콜레스테롤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전 동물 실험에서는 레스베라트롤이 운동 효과를 촉진 시켜주었는데요.
이번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오히려 운동 효과를 감소시킨 겁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있으신 어르신들은 참고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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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덥고 습한 장마철엔 식중독, 신경이 많이 쓰이죠.
이럴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데가 바로 주방인데요.
수세미로 설거지하고 행주로 물기를 닦아낸 주방.
이렇게 겉보기에 깔끔한 주방의 세균은 얼마나 될까요?
먼저 행주를 세균 채취 면봉으로 고르게 닦아낸 뒤 세균 측정기에 넣었습니다.
세균 오염도가 1,600단위.
행주 세균오염도 안전기준인 400단위의 4배입니다.
이번엔 수세미를 측정해봤습니다.
오염도가 4만 4천 단위, 수세미 안전 기준치의 90배 가까이 됩니다.
닦아낸 그릇을 쌓아두는 그릇 받침대는 더 심각합니다.
세균 오염도가 무려 11만 9천 단위로 기준치의 200배를 초과합니다.
장마철에는 화장실에 걸어놓은 수건도 항상 축축하죠.
그런데 세균 오염도는 750단위 정도입니다.
기준치보다는 약간 높지만 행주나 수세미보다는 훨씬 깨끗합니다.
주방에는 세균이 좋아하는 습도와 음식 찌꺼기가 모두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식중독의 25%는 바로 주방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은 끓인다고 해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세균은 죽지만 세균이 배출한 독소는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장마철에는 행주, 수세미를 자주 삶거나 마른 종이 수건을 이용해 주방을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