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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머금은 산, 또 무너질라" 산사태 공포

<앵커>

서울 경기지역에 또 비가 오고 있습니다. 물을 잔뜩 머금은 산이 또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최우철 기자가 산사태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산사태로 70대 남성이 목숨을 잃은 여주군 북내면 야산.

산사태 현장을 찾아 걸어 올라가는데, 멀쩡해 보이던 흙길이 푹 꺼집니다.

야산 능선에서 쏟아져 내린 흙이 건물 지붕 높이까지 쌓인 겁니다.

흙더미와 함께 쓸려와 현관문을 부숴놓은 나무.

산사태의 위력을 실감케 합니다.

산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아름드리 침엽수가 여기저기 자빠져 있고 산 중턱 토사는 빗물을 잔뜩 머금었습니다.

토사와 바위가 이곳 산자락을 할퀴고 지나간 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만, 아직 본격적인 복구는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잡목과 시설물들이 널브러져 있어서, 자칫 큰 비에는 더 큰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산 아래 펜션은 손님은 물론 주인까지 대피했습니다.

[피해 펜션 종업원 : 조리도구만 지금 날라서 여기로 왔죠. 비가 계속 온다니까. 겁나서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쪽으로 왔죠.]

근처 논과 농가도 쑥대밭입니다.

중장비가 쉴새 없이 흙을 퍼내고 농민은 트럭으로 길을 막고 복구를 서두릅니다.

[이춘석/피해 주민 : 보시다시피 지금 집이 뒤에 보면 흙이 쌓였는데 비가 또 오면 저게 다 집을 덮친다고요. 그럼 어떻게 해요. 막아야죠. 한 차라도 빨리 퍼내야 할 거 아니에요.]

시간당 최대 54밀리미터의 국지성 호우에 여주와 이천에선 마을 10여 곳이 산사태 피해를 봤습니다.

엄청난 물 폭탄과 산사태에 놀란 주민들은 복구에 속도를 내면서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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