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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지머먼?"…닮은듯 다른 사건에 언론 주목

"제2의 지머먼?"…닮은듯 다른 사건에 언론 주목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주유소 총기난사 사건이 갑자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흑인 고교생 트레이번 마틴과 난투극을 벌이다 총을 쏴 숨지게 한 조지 지머먼이 무죄 평결로 풀려난 여파다.

일부 언론이 '제2의 지머먼 사건'이란 수식어까지 붙인 주유소 총격 사건은 지난해 11월 잭슨빌의 주유소에서 40대 백인 남성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주유하던 흑인 청소년 일행의 차량에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다.

무차별 총격으로 차에 타고 있던 조던 데이비스란 10대 청년이 총탄 3발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가해자인 마이클 데이비드 던(46)이 음악 소리를 줄이라는 요구를 거절하자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던은 피해자의 차 안에서 총을 보고 위협을 느꼈다며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의 차에서 총기가 발견되지 않아 쇠고랑을 찼다.

두 피해자 모두 17세 흑인 청소년이고 이혼한 부모를 만나러 가다 비무장 상태에서 변을 당한 점, 가해자가 백인이고 정당방위법을 내세워 무죄를 주장하는 점 등 여러모로 지머먼 사건과 닮은 꼴이다.

무엇보다 흑인이 후드티를 입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으면 폭력배라는 인상을 준다는 인종 편견이 사건 경위에 깔렸다는 점도 닮았다.

그러나 경찰의 사건 처리 과정을 살펴보면 뚜렷한 차이점이 드러난다. 

경찰은 지머먼의 총격을 정당방위로 인정해 풀어준 것과 달리 던을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지머먼에게는 2급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마틴과 달리 데이비스가 가해자와 몸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경찰은 단순히 음악이 시끄럽다고 총질을 하는 것은 결코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데이비스의 유족도 "데이비스는 마틴과 다르다"는 태도를 보였다.

23일 CBS 방송과 잭슨빌뉴스에 따르면 던은 정식 재판을 앞두고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지난 16일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검찰 측에서는 지머먼 사건을 맡은 앤절러 코리 플로리다주 검사가 나서 '설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던의 정식 재판은 오는 9월23일 시작되는데 변호인 측이 재판 개시 연기를 요청하고 있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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