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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측 관계자 "김정은 배지, 작년 초 두 종류로 제작"

중앙특구지도총국 인사 2명 "전승절 때 해외서 매년 방문"

北측 관계자 "김정은 배지, 작년 초 두 종류로 제작"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배지(초상휘장)를 제작해 보급했다는 증언이 북측 인사에게서 나왔다.

북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 2명은 22일 제5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린 개성공단에서 남측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의 초상휘장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있다. 2012년 초에 만들어졌다. 동그란 모양과 네모난 모양 2가지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북측 대표단이 '김정은 배지'를 달고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두 분(김일성·김정일)을 같이 모신 휘장, 김일성 주석 또는 김정일 위원장을 따로 모신 휘장도 있고, 김정은 위원장을 모신 휘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옷에 모셔놓고(달아놓고) 그대로 옷을 바꿔 입는다"면서 "보통 2~3개 정도 갖고 있지만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만난 북측의 다른 관계자는 "김정은 원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수령님과 장군님은 김일성 수령님과 김정은 장군님밖에 없다며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김정은 배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주장을 폈다.

한편 지도총국 관계자 2명은 또 이달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과 관련한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이들은 "전승절 준비는 꽤 오래전부터 하고 있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매년 해외에서도 방문했다", "평양시내에 붙은 구호는 바뀐 것이 없다", "전승절은 휴일이어서 주민들은 쉰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 중 자신을 개성에 거주하며 총국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한 한 관계자는 "사람이 건물에 없으면 건물이 금방 망가진다"면서 "가끔 나와서 건물이 잘 있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총국용) 차도 닦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 근로자들은 개성에서 각자 일을 하고 있다"면서 가동중단 사태 이후 다른 곳으로 보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다.

북측 인사들은 "요즘은 공공건물 안에서 담배를 잘 피우지 않는다"면서 "우리도 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해 북측에서도 금연 바람이 불고 있음을 내비쳤다.

평양에서 온 한 북측 인사는 평양에 비는 많이 왔지만 피해는 없다고 말하면서

회담 전망과 관련해서는 "북남 관계가 잘 풀려야 하는데 모두 같은 마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개성공단 날씨는 이날 오후 들어 완전히 개어 구름만 조금 낀 상태였으며 간간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우리 측 취재단은 종합지원센터 12층에 있는 북측 대표단 대기실로 올라가 접촉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대부분 정중히 거절, 북측 대표단이 남측 취재진을 만나는데 부담감을 나타냈다.

(개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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