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물이 아주 얇게 고이면서 코팅한 것과 같이 얇은 수막이 도로 위에 만들어집니다.
이 수막에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가로등, 도심의 화려한 불빛들이 반사되면서 운전자 눈에는 수막 아래에 있는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차선의 반사 성능을 높이는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우선, 입자가 큰 유리알을 차선에 뿌려 반사성능을 높입니다.
유리알의 입자가 클수록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반사되는 빛의 양이 많아 운전자는 차선이 선명히 보입니다.
그리고 차선에 홈을 내 물을 빠지게 하면서 차선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들은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두 돈이 많이 듭니다.
서울시가 계산해보니 입자가 큰 유리알은 일반 유리알보다 10배, 차선에 홈을 파면 시공비가 2배나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도 차선의 내구성이 낮다는 게 큰 걸림돌입니다.
중앙선이 아닌 주행선 차선은 매일매일 차들이 밟고 다닙니다.
그리고 겨울에 비가 와서 제설작업을 하거나 요즘같이 비가 많이 오면 차선은 금방 망가집니다.
그래서 차선은 1~3년 사이에 재도색하게 돼 있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도 예산만 충분하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역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차선 도색은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합니다.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인 서울시의 올해 차선 도색 예산은 70억 원입니다.
지난해 도로정비 계획에 따르면 올해 측정될 예산은 150억 원에 달했지만, 실제 배정된 예산은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이 돈이면 서울시내 10% 정도 도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결국, 조금이라도 차선을 밝게 보이게 하는 방법은 있지만, 내구성은 떨어지고, 또 그만큼 투자할 예산도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사례를 제안합니다.
일본도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 다르지만, '페인트 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돈이 가장 적게 드는 페인트로 차선을 자주자주 깨끗하게 칠하고 있습니다.
싼 시공방법으로 최대한 자주 차선을 칠하는 겁니다.
그러면 시안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가 올 때도 낡아서 지워져 있는 차선보다는 잘 보인다는 겁니다.
비가 오면 보이지 않는 차선에 대한 해법은 뭐가 있는지 오늘(22일) 저녁 8시 뉴스에서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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