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각국이 낮기온 30℃를 넘는 폭염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확장한 열대성 고기압이 맹위를 떨치면서 이상 고온 현상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잉글랜드 이남 지역에서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지속함에 따라 폭염경보를 잉글랜드 서부 지역으로 확대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17일에 런던의 낮 최고기온이 32.2℃까지 올라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7년 만의 불볕더위로 피해도 늘고 있다.
건조한 날씨로 런던 주변 녹지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런던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 출동 횟수가 지난해 여름의 2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햄프셔주에서는 땡볕에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려 긴급 보수를 위해 간선도로의 통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북동부 컨셋에서 21세 남성이 지붕에서 일광욕하다 추락해 사망한 데 이어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는 강물에서 수영하던 15세 소년이 익사했다. 영국 건강 및 열대의학회(LSHTM)는 이번 더위로 잉글랜드에서만 최대 7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병원에는 강한 햇볕에 노출돼 화상을 입은 환자가 치료를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이 방송은 피부과 전문의의 말을 인용, 햇볕에 의한 화상은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프랑스에서는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전문 메테오뉴스는 이번 주 프랑스의 낮기온이 북부 지역은 36도, 남부 지역은 38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날씨채널인 라셴느 메테오는 이번 폭염이 26일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주요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고 라디오 프랑스가 보도했다. 특히 파리 주변 도로는 더 혼잡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프랑스 기상 당국은 노약자 1만 5천 명이 사망한 2003년의 폭염 피해 사고를 떠올리며 시민 개개인이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웃에 사는 노년층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기상 당국은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뙤약볕을 받는 외부활동이나 운동은 자제하고 찬물로 자주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필립 국왕 즉위식이 거행된 21일 브뤼셀의 낮 기온도 30도를 넘어선 가운데 왕궁 밖에서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강한 열기와 햇빛으로 졸도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브뤼셀·런던=연합뉴스)
영국·프랑스 등 서유럽 폭염 피해 확산
화재·익사·화상·교통체증…노약자 피해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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