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이 전씨 일가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집중 추적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지면서 일가 소유의 부동산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전씨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이 전씨 비자금에서 유래한 재산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동산 매입 시기와 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전씨의 장남 재국씨와 차남 재용씨는 1997년 4월 전씨가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 및 2천205억원의 추징금 확정판결을 받은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
우선 재국씨는 1998년 4월 서울 서초동 시공사 인근 땅 329.2㎡(99.5평)와 건물(지상2층)을 매입했다. 2년 뒤에는 이 일대 382.9㎡(115.8평) 규모의 땅과 건물(지하1층·지상3층)을 사들였다.
재국씨는 1998년 경기 파주에도 1천515.4㎡(458평) 규모의 땅을 사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을 완공했다. 당시 재국씨 나이는 39살이다.
재국씨는 1989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1991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사이 각종 부동산을 사들일 만큼의 재력을 일궜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재국씨는 지난 2002년 6~8월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에 토지 각 621㎡(187평), 324㎡(98평)를 사들였다. 이곳엔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섰는데 전시관인 시공아트스페이스와 한국미술연구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재국씨가 이 땅을 사들일 당시는 평당 시세가 5천여만원이었는데 현재 총 시세는 60억~1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재국씨는 이 외에도 경기 연천군에 허브빌리지(5만7천여㎡, 1만7천여평)를 소유하고 있다. 임진강을 접한 데다 도로를 바로 끼고 있어 일대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곳 중 하나다.
검찰은 차남 재용씨와 그의 외삼촌 이창석씨 사이의 부동산 거래도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전씨 처남인 이씨는 부친인 고(故) 이규동씨로부터 물려받은 경기도 오산 일대 땅 가운데 46만㎡(14만평)를 재용씨에게 28억원에 팔았다.
재용씨는 이 땅의 소유권을 확보한 뒤 2008년께 박모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400억원에 매각했다. 28억원을 주고 샀으니 300억원이 넘는 차익이 재용씨에게 돌아간 셈이다.
재용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비엘에셋 명의로 서울 용산구에 총 90억원대의 주상복합 아파트 3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에도 5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남인 재만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약 120억원에 달하는 빌딩을 갖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장인인 동아원 이희상 회장과 공동으로 1천억원대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재만씨 아내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시가 약 25억원의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전씨의 딸인 효선씨도 외삼촌 이씨로부터 경기 안양의 임야 2만6천㎡를 증여받았다. 효선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빌라도 소유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자녀들과 친인척을 통해 비자금을 부동산 투자 형식으로 세탁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만일 전씨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의 매입 자금이 전씨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 남은 추징금 1천672억원 중 상당 부분을 추징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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