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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0여곳서 '지머먼 무죄' 대규모 항의 시위

미국 100여곳서 '지머먼 무죄' 대규모 항의 시위
미국 전역에서 흑인 10대 소년을 총으로 쏴 죽인 히스패닉계 백인 조지 지머먼의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뉴욕과 워싱턴DC, 마이애미,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100여 군데의 도시에서 이번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지머먼에 피살된 트레이번 마틴과 유족에게 지지를 표명하면서 지머먼을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하고 정당방위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뉴욕에 있는 뉴욕경찰 본사 건물 앞에 모인 시민 2천 명은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마틴을 추모했습니다.

시위에는 유명 팝스타 제이지와 비욘세 부부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가자들은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 '사랑해요 마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마틴의 부친 트레이시 마틴은 지머먼의 무죄 평결 이후 "재판을 받은 건 지머먼이 아니라 내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청사 앞 광장에서는 '정의는 없다, 평화도 없다'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 밖에 애틀랜타와 캔자스주 위치타 등지에서도 수백 명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법원 청사 앞에 모여 지머먼의 기소를 촉구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 힘입어 한층 더 뜨거워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중 백화점에서 쇼핑하다가 보안 요원들이 뒤따라 오는 것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많은 흑인이 이번 사건으로 큰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정당방위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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