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소식 살펴보는 월 스트리트 리포트입니다. 미국 뉴욕 연결합니다. 박진호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뉴욕입니다.) 이번 주에는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 답변에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양적완화 연말 축소 발언으로 주식 시장을 흔들었던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이번엔 시장과 화해를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버냉키/美 연준 의장 : 미 통화당국의 자산매입(양적완화) 정책은 전적으로 미국 경기와 재정 상황에 달려있고 미리 정해진 방향은 결코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합니다.]
결국 여전히 실업률이 높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적기 때문에 현재의 경기부양책을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버냉키 의장이 이렇게 사실상 말을 바꾼 것은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여부에 예상보다 너무 민감하게 반등하고 있고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월가에서는 일단 양적완화 축소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네, 그렇게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연기가 된다면 증시에는 분명 호재가 됐을텐데 오늘(20일) 뉴욕증시는 어땠습니까?
<기자>
버냉키의 발언 이후 이번 주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예상보다 폭이 크지는 않습니다.
오늘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됐는데요.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소폭 하락했지만 S&P 500은 또 한번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월가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문제가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기 때문에 이제는 미국의 경기와 연방정부 부채 문제, 중국과 일본 경제 상황 등이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인들에겐 악몽같은 일일텐데,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의 사진이 유명 잡지 표지에 실린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죠.
<기자>
미국의 대표적 대중문화 잡지인 '롤링스톤'이 최신호에 테러범 조하르의 사진을 표지에 실었는데요.
이런 편집이 희생자와 가족을 모독하고 있다는 비난이 컸습니다.
기사 자체는 장래가 촉망됐던 학생이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변한 과정을 다뤘지만, 마치 연예인처럼 실린 사진이 문제가 됐습니다.
여기에 맞서서, 이번엔 보스턴 경찰이 범인 체포 당시의 적나라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보스턴 경찰은 조하르가 잡지에 나온 것처럼 멋진 청년이 아니고 테러범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사진공개 역시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즈는 사설에서 '롤링스톤'지가 사진을 실은 것은 저널리즘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테러로 인한 미국인들의 상처가 아직 여전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을 많이 써왔는데 최근에는 미국은 기회의 땅이란 인식도 바뀌는 상황이라죠?
<기자>
오랜 불황과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가 그런 인식을 바꾸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노력이 성공을 보장해준다는 인식이 이제는 옛날 얘기라는 것인데요.
미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2%가 "미국식 자본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의 미국 자본주의가 탐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고 또 28%는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최근 오바마의 강력한 금융개혁법이 월가의 로비로 좌절됐다는 소식, 또 불황 속에도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버는 부유층의 모습에 대한 회의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60% 이상의 응답자는 미국 정부가 자본주의의 결함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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