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자경단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10대 흑인 고교생 트레이번 마틴에게 '인종적 유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당방위법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인종 갈등'은 경계했다.
마틴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히스패닉계 백인 조지 지머먼에게 플로리다주 법원의 배심원단이 정당방위를 인정해 무죄 평결을 내리고 나서 미국 사회가 들끓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견해를 밝힌 것이어서 이번 사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정당방위 관련 법률도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다시피 마틴이 처음 총격을 당했을 때 그가 내 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다시 말하면 마틴이 35년 전 나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흑인이 이번 사건으로 큰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정당방위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마틴의 부모는 사건 이후 믿을 수 없는 위엄을 보여줬다"고 소개하고 "이번 무죄 평결을 계기로 우리 모두 자기 성찰 등을 통해 긍정적인 교훈을 얻어야지 또 다른 폭력이 일어난다면 이는 그의 죽음을 더럽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딸인 사샤, 말리아와 이들의 친구들과 인종적인 관계를 예로 들면서 미국의 상황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아이들(사샤, 말리아와 같은 흑인 아동)은 지금의 우리(흑인 어른)보다 낫다. 이들은 과거의 우리보다 낫다"고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오바마, 사망 흑인 고교생에 '인종적 유대감' 표현
"피살된 마틴이 나였을 수도"…인종 갈등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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