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먼 훗날 내 인생이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번 사고로 숨진 한 학생이 예전에 썼던 글귀입니다. 무책임한 어른들의 잘못된 선택이 어린 청춘들의 꿈을 빼앗았습니다.
계속해서 TJB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탄 버스가 운동장으로 들어옵니다.
마중 나온 부모들은 자녀의 얼굴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마음을 놓지 못한채 눈물만 훔칩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 태안에 남겨 놓고 온 친구들 생각에 또다시 오열합니다.
물에 빠졌다 간신히 구조된 학생의 부모는 마음을 쓸어 내리면서도, 비통함을 감추지는 못합니다.
[학부모 : 뉴스보고 담임선생님한테 전화로 확인을 했더니 우리 애는 거기 있다고 해서… 아이가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아서 자세한 얘기는 물어볼 수가 없네요.]
일부 부모는 사설 캠프에 학생을 맡긴 학교를 원망합니다.
[학부모 : (사설 캠프인지 아셨어요?) 저 몰랐어요. (그 얘기는 언제 들으셨어요?) 사고 난 후예요. (사설인 줄 알았으면 보내셨겠어요?) 당연히 안 보냈죠, 몰랐으니까 보냈죠.]
텅빈 교실, 고 진우석군의 자리엔 손 때묻은 참고서와 노트가 기약없이 주인을 기다립니다.
열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했던 진 군.
또박또박 써내려간 '먼 훗날 내 인생이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라는 글귀가 끝내 꽃 피우지 못한 청춘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학교측은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려던 방과후 수업도 학생들이 정신적 안정이 취해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