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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IA 지부장' 놓고 미국-이탈리아 갈등 재점화

이탈리아에서 불법납치로 실형…인터폴 추적 대상

'전 CIA 지부장' 놓고 미국-이탈리아 갈등 재점화
2003년 이탈리아에서 이집트인 테러 용의자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셀던 레이디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밀라노 지부장이 파나마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 중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이 파나마 측에 그의 억류와 송환을 요청했음에도 그가 미국으로 되돌아감에 따라 미국과 이탈리아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레이디의 소재지를 묻는 말에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거나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디는 이집트인 테러용의자 오사마 무스타파 하산 나스르(일명 아부 오마르)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3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피랍된 나스르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미군 부대를 거쳐 이집트로 이송됐으며 풀려나고 나서 CIA에 의해 납치·수감돼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가 미국의 반대에도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면서 이탈리아와 미국 사이에는 외교적 긴장 관계가 조성됐다.

밀라노 검찰은 미국에 있는 레이디를 비롯한 CIA 요원들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은 사건의 특수성을 주장하며 거부했다. 결국 피고인 없이 치러진 재판에서 레이디가 9년형을 선고받는 등 미국인 26명 전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레이디를 체포하기 위한 영장을 발부하고 그를 추적해왔다.

재판 때 레이디를 제외한 나머지 25명은 징역 6년 또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지만 국제앰네스티(AI) 이탈리아 지부의 권고에 따라 전원에게 각각 3년 감형 조처가 내려졌다.

레이디는 최근 파나마에 들어간 뒤 국경을 통해 코스타리카로 넘어가려다 파나마 당국에 붙잡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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