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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까지 했지만…" 안전불감증이 사고 키워

<앵커>

주민들은 여러 차례 경고했습니다. 하루 전에 캠프에 찾아가서 위험을 알렸고, 사고 발생 1시간 전에는 경고방송까지 했습니다. 다 무시됐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곳은 꼭 10년 전에도 캠프를 온 중학생이 숨지는 등 빠른 물살이 위협적인 곳입니다.

사고 전날 주민들은 업체를 직접 찾아가 이런 위험성을 알리고 대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사고 1시간 전엔 경고방송까지 했습니다.

[윤현돈/태안군해수욕장연합회장 : 지금 현재 날씨가 안 좋으니까 생명의 문제가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좀 협조를 해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심지어 학생들은 단 한 명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특히 사고 해역은 수영해서는 안 되는 곳이지만 철저히 무시됐습니다.

[고 진우석 학생 유가족 : 수영 못하는 아이들을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뒤로 3보 취침, 뒤로 3보 취침했데요. 나는 수영을 못한다고 해도 수영을 하건 못하건 무조건 하게 했대요.]

극기 훈련 캠프의 경우 학생 200명에 최소 20명의 교관이 필요하지만 당시엔 절반 수준인 12명이 전부였습니다.

이마저 대부분은 자격증조차 없었고, 아르바이트생도 끼어 있었습니다.

[해경 관계자 : 자격증 보유자가 3명, 해병대 제대한 사람은 7명 아니면 8명. (12명 중에요?) 네, 12명 중에…]

수백 명의 학생에 준비된 비상구조선은 단 한 대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더구나 사고 당시 교사들은 학생들을 업체에 맡겨둔 채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7살 다섯 아이들을 바다로 떠민 건 바로 어른들의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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