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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방치한 조선 유물 15만 점, 베일 벗나

<앵커>

일제 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유물 15만 점을 발굴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방치했습니다. 이 조선유물에 대한 보존·복원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가 본격적인 유물 발굴을 시작한 건 1910년대부터, 신라 금관총, 평양 정백리 고분 등도 이때 나왔습니다.

15만 점에 이르는 유물은 상자에 담긴 채 조선총독부박물관에 보관됐습니다.

[이병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 식민 통치의 정당화 수단으로 만든 식민사관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대외적으로 자기들의 식민통치의 문화적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그로부터 90년 남짓.

당시 창녕에서 발굴된 가야 시대의 말안장에서 녹을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부식 정도가 심하다 보니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수술칼로 한 겹씩 벗겨 냅니다.

이물질과 녹을 제거해야 유물의 본래 모습을 찾고 복원도 한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권윤미/학예연구사 : 엑스레이상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고 녹으로 덮여있을 경우는 육안으로 전혀 확인이 안 되는데 한 겹씩 수작업으로 걷어내다 보니까 드러나게 됐어요.]

연구원들이 토기 파편들을 모아놓고 퍼즐 맞추듯 붙이고 있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채 서로 다른 상자에 담겨 있던 낙랑시대 것으로, 당시 평양 남정리 에서 발굴됐습니다.

[황현성/학예연구관 : 힘을 받는 부분이 없으면 또 파손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받는 부분들은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복원하는 부분이고…]

제대로 등록조차 못한 채 수장고에 보관돼 오던 조선총독부 발굴 유물들.

앞으로 10년 동안 하나하나 등록하고 복원한다는 게 국립중앙박물관의 계획입니다.

실제로 최근엔 신라 금관총에서 발굴된 고리자루큰칼에서 고분 주인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이사지왕'이란 명문을 발견하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와 또 유물의 비밀이 어디까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김흥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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