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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신고 127 전화 '먹통'…해명은 더 황당

<앵커>

마약 신고 긴급 전화를 이용했더니 한참을 신호만 갔습니다. 이걸 관리하고 있는 검찰도 왜 먹통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42살 김 모 씨는 며칠 전 자신의 밭 근처에서 이상한 꽃을 발견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마약에 쓰이는 양귀비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마약 신고전화 127번으로 전화했지만 불통.

신고 전화를 관리하는 검찰에 물었더니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127번이 안 되던데요.]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 그래요? (담당자가) 잠깐 자리 비우면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죠. 127이란 번호로 전화를 하면 이상하게 무슨 피자집으로 계속 (연결)되더라고요. 6~7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대검찰청 민원 대표전화(1301) : (마약)신고 전화번호 따로 없습니다. 고소나 고발하실 사항 있으면 검찰청이나 경찰에 가능하세요.]

검찰은 아직도 신고 전화의 불통 원인과 불통 기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응급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병원을 알려주던 긴급전화 1339.

지난해 6월, 119로 흡수 통합됐습니다.

문제는 통합되면서 혈액수급이나 의료장비 등의 문제로 급히 병원을 옮겨야 하는 환자에게 다른 병원을 소개해주는 역할이 사라졌단 겁니다.

119를 관할하는 소방방재청이 그런 업무를 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절박한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긴급전화.

신고자들에게 또 한 번 좌절과 분노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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