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은행도 떨떠름한 수수료 현실화…황당한 금감원

<앵커>

금융감독원이 은행 수수료를 현실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실상 수수료 인상을 용인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긴급점검합니다.



<기자>

은행 창구에서 송금할 때 내는 수수료는 천차만별입니다.

10만 원 송금 기준으로 비싸게는 1천 500원에서부터 받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은행 마감 뒤에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송금할 때도 많게는 1천 300원을 받고, 돈을 찾을 때는 수수료로 1,000원이 붙기도 합니다.

[이순자/서울 청룡동 : 너무 비싸요. 은행 수수료가… 은행은 폭리를 취한다고 그럴까?]

[김영건/서울 돈암동 : 비싸다고 생각하죠.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과하다고 생각해요.]

금융감독원은 그러나 수수료 현실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은행들의 당기 순이익이 반토막 날 정도로 악화된 데에는 낮은 수수료가 큰 몫을 했다고 진단한 겁니다.

하지만 정작 은행들조차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OO은행 관계자 : 야단치고 내리라고 할 때는 언제고. 기조가 바뀌어도 (수수료)못 올릴 거예요. 왜냐하면 정책에 일관성이 없잖아요. 지금 돈 10원 더 벌려고 했다가 무슨 몰매를 맞겠습니까.]

수수료 수입은 전체 수입의 10% 안팎에 그쳐 실적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계산입니다.

[OO은행 관계자 : 그거(수수료 인상)는 실질적으로 은행들 수익 반토막 난 것을 보상해줄 수 있는 비중이 얼마 안 돼요.]

쌍용건설과 STX 등 건설 조선 해운업종에서 발생하는 대출 손실을 개인 고객들을 통해 메우려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기업 대출에서 나온 부실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손익보전을 일반 개인들의 어떤 수수료 인상으로 한다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작 은행조차 반기지 않는 수수료 현실화 방안, 금융감독원은 뒤늦게 수수료 현실화가 수수료 인상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