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춘천에 꼭 돌아가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사필귀정. 무슨 일이든 결국 올바르게 돌아간다. 이 사자성어를 누구보다 가슴속에 품고 사신 분이 계십니다. 파출소장의 딸을 성폭행한 후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정원섭 씨. 이 분의 기구한 사연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 알려지게 되었고요. 또 천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이죠. 7번방의 선물. 그 실제 주인공으로 회자되기도 했는데요. 현실속의 정원섭 씨는 재심 청구 끝에 2011년. 40년 만에 무죄를 입증했고 드디어 그제, 국가는 정원섭 씨에 26억 원을 배상하라. 라는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관련해서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정원섭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일단 축하드려야 하겠습니다. 무죄입증 해내셨지만 그 동안 고생이 많으셨죠.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말도 못하죠.
▷ 한수진/사회자:
기사 보니까 원고 일부 승소판결이기는 하던데요. 이번 재판 결과에 만족하십니까.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아주 대 불만족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그런가요.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한 사건에서 내가 패소할 이유가 없죠. 일부만 승소했다. 말이 안 되죠. 완전히 무죄판결은 확정되었고요. 그런데 손해배상에서 우리가 청구한 액수의 1/4정도로 잘라버렸어요. 그러니까 내가 난도질이라고 하는 표현을 쓰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부분을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가요.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우리 아버지가요. 제가 구속되어서 범인으로 몰리고 신문, 방송에 변태 성욕자라고 두들겨 패니까 그 충격으로 쓰러지셨다는 말이에요. 이제 우리집안은 망했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쓰러지셨어요. 그리고 6~7개월 동안 일어나시지도 못하고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 한을 품고 돌아가셨죠. 누구보다도 우리 아버지를 깨우고 싶어요. 그래서 아버지에게 무죄판결문 내놓고 내가 이렇게 명예회복 했습니다. 하고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그런 아버지의 고통. 그런 것을 무시하고 기각했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 판결에서 국가가 그런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죠.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지금 이렇게 국가를 상대로 재심 청구 소송을 하거나 배상 청구 소송 결심하기 쉽지 않으셨잖아요. 이런 소송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크셨겠어요. 그래도 소송을 하시게 된 이유는요.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프랑스의 한 2세기 경에 한 기자가, 진실은 죽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해죠. 나도 마찬가지예요. 진실은 절대 죽지 않아요. 그런 신념이 있었기에 싸움을 그치지 않은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당시 강압 수사했던 경찰이나 위증했던 분들도 계시던데 이미 이 분들을 마음속으로 용서하셨다는 인터뷰도 봤어요. 어떻게 용서하셨는지 궁금한데요.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네. 허위 증언했던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이해를 해야죠. 나 자신이 그러니까 내가 그 사람들을 이해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선생님도 당시 경찰의 무자비한 고문으로, 잠도 안 재우고요. 통닭구이라고 했다면서요. 그런 고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백을 하신 거잖아요.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경찰, 고문, 허위 조작. 이런 것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돼요. 수사는 정직하게 해야 하는 거예요. 법이 정해놓은 법 절차에 의해서 수사를 해야죠. 이것 전적으로 무시하고 하면 안 되죠. 그런 것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돼요. 그런 수사 방식이라고 하면 누구라도 범인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죄없는 사람이 처벌을 받는다. 이런 일은 또 다시 있어서는 안 돼요. 절대 안 되요.
▷ 한수진/사회자:
당시에 가족들도 큰 고통을 받으셨잖아요. 살인범의 가족이라고 해서 쫓겨나다시피 고향 떠나셨는데 이제는 미안함도 더실 수 있으시지 않겠어요.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네. 동네사람들이 우리 알아볼는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가족 다 고향에 돌아가서 살아가고 싶어해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고문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이런 무고한 죄인들이 없어져야 한다. 앞에서 말씀해주셨는데 말이죠. 선생님으로 인해서 이런 비슷한 고통 받으셨던 분들 많이 계시잖아요. 용기를 얻으셨을 것 같은데요..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수도 없이 나에게 찾아오고 전화도 오고 그래요. 억울한 사람들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이야기 해주셨나요.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같은 이야기죠. 진실은 죽지 않는다. 끝까지 무죄를 주장해라. 억울함을 그냥 품고 살아서는 안 된다. 그런 이야기하죠.
▷ 한수진/사회자:
네. 결국은 사필귀정이다. 결국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 정원섭 씨 /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요. 용기가 없어요. 힘이 없는 거예요. 용기보다도 가난하죠. 당장 먹고사는 것이 급하죠. 그러니까 무얼 어떻게 해보질 못하는 것이죠. 정말 딱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 정원섭 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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