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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신용카드 쓰지 마라" 권고 논란

터키 총리 "신용카드 쓰지 마라" 권고 논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국민에게 신용카드를 쓰지 말라고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참전용사들과 이프타르(라마단 기간 하루 금식을 마치고 하는 식사)를 함께 하면서 "국민은 신용카드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 등이 17일 보도했다.

그는 신용카드를 쓸수록 국민의 부채는 늘어나고 결국 은행만 높은 수수료를 챙긴다는 논리를 폈다.

에르도안 총리는 "국민이 은행에 빚을 많이 지고 있다"며 "은행 이름을 밝히지 않겠지만 어떤 은행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년에 6억 터키리라(약 3천600억 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이 원하는 만큼 신용카드를 쓴다면 국민은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자랑하면서 월말이 되기도 전에 돈을 다 써버린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터키 민간 금융회사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지난달 줄기차게 금융권의 '금리 로비'(Interest Rate Lobby)가 시위의 배후라는 주장을 폈다.

에르도안 총리가 비난한 금리 로비란 민간 시중은행 등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비정상적으로 폭락시켜 시중 금리를 높이고 이를 통해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민간 시중은행에 예금하지 말고 국책 은행을 이용하라는 권고도 했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면 오히려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터키 국채와 주식 등 터키리라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본다며 이런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총리는 신용카드 사용금지 권고에 이어 금리로비 집단을 거듭 비난했다. 그는 "지난달 3주에 걸친 시위로 누가 이익을 봤느냐면 금리 로비 집단"이라며 "이들은 터키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금리 로비가 별것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내가 뭔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은행감독청과 자본시장위원회 등은 지난달 시위 기간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금융회사에 요청하는 등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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