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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압수수색 31곳…검찰-전두환 정면 승부

전씨 은닉재산 입증 만만치는 않아

이틀새 압수수색 31곳…검찰-전두환 정면 승부
'전두환 은닉재산 찾기'를 둘러싸고 하나라도 더 숨기려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과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는 검찰 사이의 정면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전씨의 친인척 주거지 12곳과 장남 재국씨가 운영중인 시공사 관련 사무실 1곳 등 13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틀 새 검찰이 휩쓸고 간 데만 31곳인 셈이다.

전씨 주변을 '이 잡듯' 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찰이 연이틀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미납 추징금 집행 절차가 본격화했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시선이다.

돈의 '꼬리표'를 찾는 입증 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씨의 직계존비속과 친인척이 보유한 자산 규모가 최소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 막대한 자산의 '뿌리'가 전씨의 숨겨진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금 대부분의 출처와 조성 경위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씨는 "예금통장에 29만 원밖에 없다"라며 추징금 납부를 미루면서 그 자녀와 친인척을 통해 재산을 세탁, 은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자녀들이 운영 중인 각종 사업체나 자녀들 명의로 된 아파트 등 부동산 대부분도 전씨 비자금이 종잣돈이란 의혹이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재국씨가 설립한 해외 페이퍼컴퍼니 존재까지 드러났다.

검찰이 전날 전씨의 장남 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와 허브빌리지 등에서 200여점에 달하는 미술품과 도자기류 등을 압수한 것은 전씨의 차명재산이라는 의심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이 미납 추징금을 얼마나 받아낼지는 이들 가족·친인척이 가진 자산과 전씨와의 연결고리를 얼마나 규명하느냐에 달렸다.

검찰 관계자가 "압수수색까지는 잘 왔지만 지금부터가 어렵다"면서 험난한 앞길을 예고한 것도 향후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비자금이 유입돼서 현재 (가족) 회사나 개인 자산에 흘러들어 간 걸 입증해야 하는데 확인이 완벽히 안 되면 추징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실제 추징까지는 한 달이 걸릴지 얼마가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상대해야 하는 대상도 만만치 않게 대비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씨의 추징금 환수는 16년이나 묵은 장기 미제 사건이다.

전씨는 그동안 크게 7차례에 걸쳐 대법원 추징금 2천205억원 가운데 24%인 533억원만을 납부했다.

그만큼 전씨 측도 내성이 강해져 웬만한 '세탁' 방법은 다 동원해 재산을 숨겨두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 전에 전씨 측이 미리 차명 재산을 처분하거나 중요한 회사 서류 등을 없앴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전두환 추징팀'이 구성된 게 지난 5월 말인데다 그간 '전두환 추징법' 제정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 이뤄져 온 만큼 검찰 집행을 예상하고 나름의 대비를 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검찰은 이런 장애물들에 수사팀 보강으로 맞서며 수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검찰은 18일부터 추징금 전담팀장을 기존 김민형 검사에서 김형준 외사부장으로 바꾸고 외사부 소속 검사 4명을 전원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신건호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와 이건령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를 지원받았다.

총 8명의 검사가 전씨 재산 환수를 위해 뛰어든 것이다.

수사관도 기존 6명에서 20여명으로 대폭 늘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이날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임 재산인지 아닌지를 입증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 끊임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최선의 인력을 투입해 노력을 다하도록 지휘·감독하다 보면 일부 성과가 따라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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