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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량진 강물 유입 사고, 바로 전날에도 있었다

<앵커>

이어서 동작구 지하 상수도관 수몰 현장 속보입니다. 이번 사고가 예방이 가능했던 인재라고 전해드렸습니다만, 이걸 뒷받침해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고 발생 하루 전에도 불어난 강물이 유입됐던 사실을 SBS가 취재했습니다.

최우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근로자 7명이 수몰된 이번 사고는 한강 변 상수도관 출구로 불어난 강물이 유입되면서 일어났습니다.

한강 수위가 0.8m 낮았던 사고 하루 전날 오후 1시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집중 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이 올림픽대로 아래에 조성된 인공 벽면에 부딪혀 출렁거리다 출구로 유입된 겁니다.

지하 공사현장 3m가 침수됐습니다.

지하 수문이 겨우 수압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시공사는 사고 직후 감리업체에 이런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상수도관 시공업체 관계자 : 수위가 떨어지면서 유속 때문에 벽에 (물이) 부딪히면서 (출구로) 넘어들어간 거죠.]

감리업체는 그러나 직원들이 출근하는 다음 날 아침 9시가 돼서야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이명근/감리단장 : 저는 그걸(서울시 지시를) 받고 간 게 아니고, 먼저 자율적으로 점검하러 나갔었죠. 점검하고 갔다 와서 시에 또 보고를 했어요.]

감리업체 관계자는 현장확인 직후, 서울시 담당자에게 사고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전혀 보고받은 적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책임자 : 제가 보고받은 적이 없고요. 누가 거짓말하는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야 하겠네요.]

결국 서울시는 공사 중단을 지시하지 않았고, 근로자들은 지하 수문 밖에는 물이 3m나 차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현장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이 모 씨/사고 생존자 : 아침 조회하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따로 또 연락은 못 받았습니다. 안에 가서 도달 구 쪽에 물이 3m 정도밖에 없다고 아침에 그렇게 듣고 일하러 들어갔습니다.]

전날 사고를 몰랐다는 해명이 사실이라고 해도, 참사를 막을 기회를 잡을 만큼 서울시의 관리 감독이 철저하지 못했던 건 분명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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