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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장, 또다시 버냉키 입 주목

전 세계 시장, 또다시 버냉키 입 주목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이 버냉키 의장의 입에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버냉키의 의회 첫날 연설은 현지시각으로 17일 오전 8시 30분 공개됩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버냉키의 이번 연설에서 3가지를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우선 버냉키가 앞서 밝힌 출구 전략에 대한 입장을 되풀이할지 여부입니다.

버냉키는 지난달 19일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올해 내에 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출구 전략 시간표'를 제시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버냉키는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지난 10일에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초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전직 연준 이코노미스트였던 로버트 페를리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가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를리는 "시장이 이해하지 못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기 때문에 그것을 없애려는 것"이라며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것처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버냉키를 비롯한 연준 지도부가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면 투자자가 그만큼 더 신뢰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켓워치는 버냉키가 금리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추가할지도 관심사라고 전했습니다.

버냉키가 출구전략 개시시점을 좀 더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이야기할지 여부를 시장이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버냉키가 후임자에 대해서도 시사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습니다.

버냉키가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면 연준 의장직을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에 후임자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버냉키가 늘 해왔듯이 예봉을 능수능란하게 피해 가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세바스쳔 갤리 환 전략가는 "버냉키가 시장을 계속 헷갈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존 플렌더는 "중앙은행들이 시장과 위험을 너무 많이 공유해 화를 자초하고 있다"며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언급이 오히려 더 흔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존 플런더는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마저 그동안의 금기를 깨고 연준처럼 금리를 선제 안내하는 선택을 한 것을 경고했습니다.

반면 영국 중앙은행의 핵심 통화정책이사인 폴 피셔는 영국 의회 위원회에 출석해 "시장에 금리 방향을 더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원만한 출구 전략 실행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의 대표적 온건파인 폴 피셔는 영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출구 전략 논의는 몇 년 후에나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경제 칼럼니스트인 로라 누난은 "저금리가 이어질 것임을 약속하는 것이 시간만 늦추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취약한 은행을 더 위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직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이사로 워싱턴 소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를 이끄는 애덤 포센은 연준 등의 선제 안내가 "사실상 시장으로 하여금 거품을 쫓게 부추기는 것"이라면서 "더 안내할수록 불확실성은 커지기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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