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자사 조종사 이름을 잘못 보도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국 KTVU를 상대로 한 소송 계획을 발표하자 미국 일부 언론이 이를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아시아나의 소송이 현명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경영자문회사 42웨스트의 앨런 마이어 컨설턴트는 LAT와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으로 사람들이 '아시아나는 왜 비극적 사고에 집중하지 않고 이런 문제에 초점을 맞추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워드 브래그먼 레퓨테이션닷컴 부회장도 "아시아나는 (보도에) 사과를 요구하는 강한 어조의 성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냈어야 한다"며 "방송국의 행위가 모욕적이고 용납할 수 없지만 사람이 죽는 것과 모욕받는 것은 매우 큰 차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의 승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나왔다.
배리 맥도널드 페퍼다인대 법학교수는 사고 이후 아시아나가 관심 대상이 됐음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에 대한 명예훼손 기준은 일반인보다 높을 것이라며 방송국이 이름이 잘못됐음을 알고 있었거나 그만큼 부주의했다는 '실질적 악의'를 입증해야 한다고 LAT에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에릭 웸플 기자는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방송이 틀린 정보를 전했고 아시아인을 폄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시아나가 입은 손해가 없고 공적 대상에 해당해 명예훼손 입증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웸플 기자는 아시아나의 계획을 '멍청한 소송 위협'이라고 표현하며 "소송을 하면 '아시아나의 홍보, 법무, 비행 가운데 어느 것이 최악인가'라는 멋진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비꼬아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LAT 오피니언 필진 중 한 명인 캐린 클라인은 '아시아나, 분위기 파악 좀 하고 소송하지 마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직설적으로 소송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의 명예훼손 법제가 강력하고 한국 기업들이 이미지 보호를 위해 오랫동안 소송을 활용한 데서 이번 소송이 비롯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컬럼비아 로스쿨의 한국법연구소장 조지프 하트 교수는 "한국인들이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잃는 것에 훨씬 더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의 승소 가능성은 크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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