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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같은 밭 전체가 뻘밭으로…" 농심의 눈물

<앵커>

다른 강원 영서 지역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밭 전체가 빗물에 쓸려나가고 농작물이 토사에 묻혔습니다. 농민들은 올해도 또 웁니다.

G1 강원민방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키만 한 바위가 밭 한가운데 자리 잡았고, 10m가 넘는 고목나무도 떠내려왔습니다.

출하를 앞두고 있던 10톤가량의 감자와 고추, 참외가 마구 뒤엉켜 나뒹굽니다.

닷새간 계속된 폭우에 인근 야산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밭 전체가 거대한 뻘밭으로 변한 겁니다.

[정우교/농민 : 이거 못 쓰는 거지. 아예 못 쓰는 거야. 지금 못 써.]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홍천 지역의 한 밭입니다.

엄청난 양의 토사가 산에서 쏟아져 내려오면서 밭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인근 인삼밭도 사정은 마찬가지.

기록적인 폭우에 계곡물이 넘치면서 4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인삼밭 5천 제곱미터 가운데 절반이 흙에 파묻히거나 떠내려갔습니다.

밭주인은 눈물만 나옵니다.

[민선기/농민 : 촌 사람들이 밤낮으로 한 건데…. 이건 자식같이 기른 거거든요.]

448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진 홍천에서만 71헥타르를 비롯해, 강원도 내 전체엔 155헥타르 축구장 200개 면적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남덕영/홍천군 이장 : 당해본 사람만 알지 몰라요. 일 년 내내 정말 참 봄부터 해서 이게 하나도 못 먹고…. 앞으로 복구할 일이 문제예요.]

물 폭탄에 한해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은 하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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