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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필수 과목' 놓고 교사 밥그릇 싸움?

<앵커>

역사교육을 강화해야한다는 대통령 지시를 놓고 교육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대입 수능시험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다른 과목 교사들이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3 수험생들에게 올 수능 과목으로 한국사를 선택할지 물었습니다.

[국사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한 반 36명 중에 고작 2명뿐입니다.

[양지원/서초고 3학년 : 서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제 점수가 많이 높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김효주/서초고 3학년 : 범위가 너무 많아서 공부하기 힘들고 자랑하기도 어려운 과목인 것 같아요.]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한 수험생은 지난 2005년 27.7%에서 지난해 7.1%로 급감했습니다.

대다수가 역사 공부와는 담을 쌓는 게 현실입니다.

수험생들에게 한국사를 선택하도록 할 게 아니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입니다.

[김무성/한국교총 대변인 :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와 직결되어 있는 우리나라 교육 구조상에서는 는 역사 교육강화를 위해서는 수능 필수화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절반이 넘는 일선 교원들도 수능 필수과목 채택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사회, 도덕, 지리 같은 사회과 교사모임과 관련 학회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들은 필수과목 선정을 논할 게 아니라 부실한 역사 수업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윤호/한국사회과교육학회 회장 : 한국사 교육이 충분한 시간에 걸쳐서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역사 지식과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한국사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사회탐구 10개 영역 가운데 수능에서 2개를 선택하는데, 한국사를 필수로 하면 나머지 1개만 남게 돼, 다른 선택 과목들은 존재가치가 더욱 작아진다고 주장합니다.

교육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 여부를 다음 달 말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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