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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삶의 터전…복구 막막한데 또 비소식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호우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춘천입니다. 복구가 한창이지만 기약이 없습니다. 큰 비가 또 온다는 예보에 주민들은 겁이 납니다.

김종원 기자가 춘천을 찾아갔습니다.



<기자>

강이 돼버린 마을.

차가 둥둥 떠내려가고,

[아이고… 누구네 차냐 저거.]

냉장고도 흘러내려갑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16일).

무너진 산이 덮쳐버린 도로에선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골목길 물은 빠졌지만 집마다 들어찬 물을 빼내느라 양수기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삶의 터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거센 물살에 금이 가버린 담벼락은 철거되고, 

[중장비 기사 : 담이 넘어가서 폐기물 처리하려고 처리하는 거예요. 물에 젖으니까 오래돼서 넘어간 거예요.]

아끼던 모피 한 벌 건졌지만 이마저도 오물 범벅입니다.

사람 허리춤까지 물이 찼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 5m 높이의 다락 꼭대기에 있는 물건들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물에 젖어서 못 쓰게 됐습니다.

며칠 전까지 사람이 살던 집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일단 필요한 옷가지부터 말려봅니다.

[홍재호/침수 피해 주민 : 물 여기, 물 여기(까지 찼어요), 장롱 다 뜨고, TV 다 뜨고, (물건들이) 다 떴어요. 다 떠서 둥둥둥…(오늘 밤에 또 비가 온다는데, 걱정 많으시겠어요.) 미치겠습니다.]

[이게 오물이라 냄새도 심하게 나고, 옷이 젖어서 이게 다 못쓰게 됐습니다.]

살림살이를 모두 잃은 주민은 진흙투성이 바닥에 쓰러졌고, 인쇄소는 수천만 원짜리 기계를 모두 잃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자원봉사자들이 빨래와 식사를 거듭니다.

[이영순/적십자 봉사단 : 이렇게 돌아가면서 밟으면 골고루 밟을 수 있으니까.]

주민은 대문마다 비닐을 붙이며 대비하고 있지만, 오늘 밤 예보된 큰비가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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