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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지시" "말도 안 돼"…수몰사고 '네 탓' 공방

<앵커>

그러면 이 인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시공업체와 하도급업체, 감리단이 각각 책임을 맡고 있었는데 지금 서로 상대방을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한 건 오후 3시.

사고가 나기까지 2시간여 동안 현장 책임자들의 주장은 엇갈립니다.

시공사는 하도급업체에서 오후 4시 13분쯤 연락을 해서, 근로자 철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종휘/시공사 현장소장 : (침수) 징조가 보이니까, 작업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관리자한테 지시했다고 보고를 들었습니다.]

다만, 현장에까지 그 지시가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하도급 업체 측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 : ((공사) 중단 지시가 내려온 게 맞나요?)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습니다. 무슨 중단하란 지시가 내려왔다는 말입니까. 그런 지시는 받은 적 절대 없었습니다.]

감리단도 문제였습니다.

한강 물이 급속히 불어나는 만큼 근로자들이 당연히 빠져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한강 홍수통제소는 팔당댐 수위에 변화가 있으면 철수하라는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결국, 시공사나 감리단 모두 철수 지침을 위반한 겁니다.

심지어 이미 지난해 9월에도 불어난 한강물에 침수사고가 있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는 공사장 터널이 뚫려 있지 않은 상태라 인재는 면했지만, 그런 침수 사고를 경험하고도 또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작년 9월에 한 번 누수가 돼서 물이 들어간 경험이 있다고 하면 몇 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을 텐데 감독기관은 뭘 했느냐 하는 겁니다. 안전에 대한 현장 관리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은 시공사와 하도급업체, 감리단 관계자를 소환해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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