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 기여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 레너드 가먼트가 항년 89세로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레너드 가먼트의 가족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그가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63년 닉슨과 같은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친구로 지내온 가먼트는 1968년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닉슨의 대통령 당선을 도와 백악관에 입성했습니다.
가먼트는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보좌진과의 대화가 녹음된 테이프를 없애려고 했던 닉슨대통령을 설득해 진실을 밝히도록 했던 인물입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닉슨의 재선을 획책한 비밀공작반이 미국 워싱턴 워터게이트 호텔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체포된 사건입니다.
닉슨은 당시 자신이 보좌진과 나눴던 대화가 담긴 백악관 녹음테이프를 없애 사건을 덮으려 했지만 가먼트는 닉슨을 설득해 이를 막아 냈고 닉슨은 결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가먼트는 닉슨 대통령에게 조기 사임을 건의한 뒤 닉슨 사임 한 해 전인 1973년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가먼트는 또 닉슨의 후임인 제럴드 포드 대통령에게 닉슨의 특별 사면을 건의했습니다.
많은 미국인이 닉슨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과 달리 가먼트는 지난 1997년 자서전에서 "닉슨의 지적인 능력과 이상주의, 너그러움 등 매력적인 면에 끌렸다"며 "닉슨에 대해 가졌던 애정 등의 감정은 그가 죽을 때까지 똑같았다"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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