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전범 재판소가 이슬람 정당 지도자들에 대해 잇따라 유죄 판결을 내림에 따라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전범 재판소는 어제(15일) 이슬람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인 굴람 아잠에 대해 지난 1971년 독립전쟁 당시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징역 90년을 선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정당인 '자마트-에-이슬라미'(JI)의 전 당수인 아잠은 지난 2011년 전범재판이 개시된 이래 유죄 판결을 받은 5번째 야권 인사입니다.
독립전쟁에서 파키스탄군과 협력한 이슬람 반군의 창설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잠은 전쟁범죄 선동과 방조 등 모두 61가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영웅의 딸인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지난 2009년 집권한 뒤 만든 전범 재판소는 과거 파키스탄으로부터의 독립에 반대한 야당 주요 인사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정치적 탄압 수단'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재판에 회부된 10명은 전원이 야당 정치인으로 이중 자마트-에-이슬라미 지도부가 8명,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 국민당'(BNP) 소속이 2명입니다.
이 가운데 아잠보다 먼저 재판을 받은 자마트-에-이슬라미 지도자 4명 중 3명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1명에게는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 결과를 예상한 자마트-에-이슬라미 측은 이날 전국적 규탄 시위에 돌입했고 거리로 나온 이슬람 지지자들이 자동차를 부수고 경찰과 충돌해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재판 반발 시위는 올해 1월 첫 사형선고가 나온 뒤 거세져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최소 100여 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추산했습니다.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안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이슬람 성향의 야권 인사들이 표를 휩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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